[중국] 상하이에서 느낀 중국에서 식당을 하려면

2019. 8. 3. 05:36음식/해외

안녕하세요~

 

상하이에서 여러 식당들을 많이 가 보았습니다. 잘 되는 식당과 안 되는 식당 정말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한중일의 식당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들은 내용이 있습니다. 안 맞고 과장된 내용일 수도 있지만, 한 번 들어 보세요~

 

식당에 갔을 때 2시간 정도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에

한국: 어떻게 좀 빨리 안 될까요?

일본: 미안합니다.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중국: 손님이 이렇게 많으니 맛있는 집이겠군요, 기다릴게요.

 

한국 일본은 모르겠고, 중국에서 본 것은 식당 앞에 의자가 있고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식당마다 그럴까요? 아닙니다. 어떤 식당은 개미새끼 한 마리 없습니다. 바로 옆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한데 말이죠. 우리는 의식주라고 표현하지만 중국에서는 식의주라고 표현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民为食以天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먹을 것은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인들은 음식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부심 또한 대단합니다. 이런 중국인들을 상대로 전략을 잘 짜야합니다.

 

이제 중국에서 식당을 하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들은 것과 가서 먹어 본 경험을 통해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많고, 중국인들에게 들었지만 지엽적인 내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선별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중국에서 식당을 하는 경우에 누구를 상대로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잘못 생각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4년도에 중국에 갔을 때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8~10만이라고 들었습니다. 18년도 말에 귀국하기 전에, 17년에 사드 사태도 있지만, 베트남으로 많이들 가서 많아야 4만이라고 들었습니다. 절반이 줄었습니다. 중국인은 계속 삽니다. 누가 주 고객층이어야 하는지 타깃을 잘 잡아야 합니다. 처음 3개월은 한국인들이 호기심에 갑니다. 그렇지만, 계속 우리 식당에 오지 않습니다. 3개월 내에 중국인이 많이 와서 소문이 나야 합니다. 大众点评에 평점 잘 받아야 합니다. 상하이 한인타운 근처에 백종원의 본가가 2군데 있습니다. 여기는 갈 때마다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온다는 걸 실감합니다.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마을식당은 볼 때마다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닌 뭔가 중국인에게 맞췄다고 생각되지만, 사람이 없습니다. 본가는 푸짐하다는 느낌이 있고, 새마을식당은 그런 느낌이 없어서일까요? 일본 식당을 보면 또 그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종종 보도되었던 뉴스가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올 때였는데요. 떡볶이집에서 회를 팔고, 횟집에서 떡볶이를 판다는 내용입니다. 요즘 일본과 관계가 안 좋아서 일본에서 관광객들이 당했던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데요. 단체관광을 가면 가이드 수익 때문에 가는 식당은 단체관광객 위주로 받는 식당이고, 후쿠시마산 방사능 재료가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일본 식당에 납품된다는 내용입니다. 곁길로 샜는데 다시 중국 얘기를 하면, 중국식당에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본 메뉴 가짓수가 엄청납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떡볶이 먹으려면 떡볶이집 가고, 냉면 먹으려면 냉면집 가는 게 아닙니다. 상하이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냉면집 가면 냉면 외에도 많이 팝니다. 왜냐하면 중국인들 단체로 가면 보통 1인 1메뉴 정도 시킵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 하나씩 정도 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7~8명 가면 6~7 메뉴정도 비율입니다. 메뉴 하나의 양도 푸짐하게 나옵니다. 다양한 나이 대,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끼리 모여 밥 먹게 되면 우리처럼 짜장 5, 짬뽕 5 이렇게 통일 안 됩니다. 제가 올린 글에도 사진을 보면 광동요리 식당에서 사천요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또 다른 예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인타운 오리구이집에서 짜장, 짬뽕, 떡볶이, 냉면을 팔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마트에서 보는 푸드코트처럼 중국집, 분식집, 냉면집에서 각각 따로 파는 메뉴가 아닙니다. 그런데 중국인에게는 이게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3~4차 가는 문화가 많이 없어졌는데요. 보통 삼겹살에 소주로 1차, 맥주로 2차, 간단히 또 3차 그리고 노래방은 필수코스 정도였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보통 1차로 푸짐하게 계속 먹고, 2차로 노래방을 가는 경우도 있고, 안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당이 메뉴가 적으면 안 될 거라 봅니다.

 

김밥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회[膾, 脍]라는 단어가 고대 중국에서는 쓰이다가 지금까지 잘 안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연어회 등 회에 대한 인기가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석회질이 많은 물, 더위에 쉽게 음식이 상하는 환경 때문에 많이들 볶아 먹습니다. 김밥은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날 것입니다. 볶지 않았죠. 식품위생국에서 엄청 잡기 쉬운 음식입니다. 김밥은 만든 지 3~4시간 이내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중국인들 중에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탈이 납니다. 그럼 바로 일이 커집니다. 양념게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어느 한국식당에 갔을 때 평소에 나오던 양념게장 밑반찬이 안 나오는 겁니다. 왜 그런지 사장님께 여쭤 봤더니, 식품위생국에서 날 것인 양념게장은 내지 말라고 했답니다. 이거 안 지키고 몰래 내면 어떻게 될까요? 일례로 '파린느(Farine)'라고 상하이에서 엄청 유명한 빵집이 있었죠. 17년도 상반기에 문 닫았습니다. 저는 아침 7시에 도착해서 1등으로 들어가서 고른 적도 있었습니다. 낮에 가면 줄 많이 서서 사기 힘듭니다. 서양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 한국인들도 많이 줄을 섭니다. 제일 번화가인 푸동 지역에 지점까지 내면서 시동을 걸고 있었는데, 갑자기 大众点评에서 폐업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기사를 검색해 보니 식품위생국에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를 사용하다 걸렸습니다. 바로 문 닫습니다. 우리가 왜 저질 중국산 마늘을 먹을까요? 뉴스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수입업자들이 단가 후려칩니다. 거기에 맞춰 납품을 받습니다. 싸게 저질인 곳을 많이 찾습니다. 상하이에서 보면, 돈에 맞춰 좋은 식품 재료와 안 좋은 식품 재료를 골라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나무젓가락으로 버섯을 만들고, 화공약품으로 계란을 만들고, 하수구에서 버린 식용유를 떠다 쓰는 뉴스를 봤습니다. 누구에게 화살이 더 돌아가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워낙 사람들도 많고 식당도 많아서 상하이도 완벽한 식품위생환경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인을 상대로 식당을 한다면 그들의 식품위생법규는 잘 지키면서 사업을 해야 합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자기 마음대로 하면 비난 여론이 만만찮을 것입니다. 이건 중국에서든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http://www.shanghaibang.com/shanghai/news.php?code=&mode=view&num=50672

 

上海유명 빵집 ‘Farine’, 저질 원료 사용으로 영업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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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hanghaibang.com

여러 가지 내용을 많이 적으려다 보니 두서없이 이것저것 많은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잘 이해하실 거라 믿고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