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3. 07:07ㆍ건강/위암
안녕하세요~
암이라는 것이 건강하다고 안 걸리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술, 담배 많이 해도 90살까지 건강하게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운동 열심히 해도 암에는 걸립니다. 다만,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건강검진 놓치지 말고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간병을 하면서 보고 들었던 것을 적어 보겠습니다. 제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혹시 병원에서 한 얘기랑 다른 것이 있으면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님이 한 말씀을 들으셔야 합니다. 이 글은 참고용입니다.
연세 대학 의과대학 신촌 세브란스 암병동에 입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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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연세대학 의과대학 신촌 세브란스 암병동 1인실, 2인실
안녕하세요~ 며칠 동안 세브란스 병원 암병동 1, 2인실에서 간병을 했습니다. 아이들 돌보느라 다시 내려와 있는데, 다행히 수요일에 퇴원합니다. 1인실 먼저 보시죠~ 간병인을 위한 소파 겸 침대입니다. 2인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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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밖에 없어서 1인실 입원을 했고, 입원 후 다음 날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날까지는 1인실에 있고, 2인실로 옮기겠다고 간호사님에게 말씀드려서 수술 다음 날 2인실로 옮겼습니다. 퇴원 날까지 2인실에 있었습니다.
1. 입원 첫날
오후 2~3시에 오라는 얘기를 듣고 12시쯤에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9시쯤에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연락이 와서 4시까지 오라고 합니다. 입원 당일에 연락이 오겠다고 했으니 늦은 건 아닙니다. 오후 3시 50분에 암병동 3층 원무과에 도착했습니다. 5시쯤에 병실이 났습니다. 보통 퇴원은 11~12시 사이에 합니다. 그러면 기존에 있는 환자들이 오후 2~3시 사이에 2인실 혹은 다인실로 옮깁니다. 청소하는 시간까지 하면 4시 정도에 자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처음 입원하는 환자는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5시에 15층 1인실에 들어와서 짐을 풉니다. 환자복을 갈아입으라고 주는데, 여자분들은 브라는 풀고 윗옷을 입는 것이 낫습니다. 환자복 입고 있으면 링거 맞고 옷 벗기 불편한 상황에서 수술하려면 속옷은 벗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리 힘든 일은 아닌데, 몸이 아픈 상태에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입원을 하면 코디님이 오셔서 병실 생활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있던 방은 와이파이가 잘 안 잡혔습니다. 병실을 나가면 잘 터졌습니다. 식사 나오기 전에 외과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쌀뜨물 끓인 미음과 유동식이 나왔습니다. 이것 먹고 30분 있다가 관장하는 약(250ml)을 마시라고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걸어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늦어도 7시까지는 마시라고 해서 6시 30분에 저녁을 마시고 7시에 약을 마셨습니다. 8시까지 반응이 없어서 간호사님에게 말씀드렸더니, 관장해야겠다고 합니다. 항문으로 관장약을 넣고 15분을 기다리라고 했는데, 5분도 못 참고 화장실 갑니다. 이후에도 자주 화장실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밤 12시부터는 물도 먹으면 안 됩니다. 수술 후에는 폐가 쪼그라들어 있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위해서 들숨을 연습하라고 기구를 하나 줬습니다. 이것도 연습해야 합니다. 수술 후에도 연습해야 합니다.
2. 수술 날
새벽에는 어제 받은 압박스타킹을 신습니다. 다리에 혈액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거라고 합니다. 아침 8시 30분에 암세포를 염색하는 내시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3층 내시경실로 가서 기다렸다 9시 30분경에 깨어나는 것을 보고 다시 병실로 왔습니다. 이동 간에는 이동 주임님들이 도와주십니다. 10시 40분에 6층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이전에는 수술실 옆에 보호자 대기실이 있었는데 감염 등의 우려로 병실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기다리시지 말라고 자꾸 얘기를 합니다. 10분 정도 기다렸는데, 다시 나오는 겁니다. 염색이 잘 되었는지 엑스레이를 찍으러 간다고 합니다.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입원 날 제 전화번호를 알려 드리면, 수술하는 상황을 메시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은 어제 들은 대로 1시간 준비, 3시간 수술, 1시간 회복으로 이뤄집니다.
10:40 수술 준비 중
11:40 수술 중
12:59 수술 진행 중
13:59 수술 진행 중
14:46 회복 중
15:17 병동으로 이동
회복시간이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병실에 도착한 후 환자는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15:30에 환자가 도착했는데 6시간 동안 자면 안 된다고 계속 깨우라고 합니다. 1시간 정도 깨우면 어느 정도 정신이 들면서 짜증 냅니다. 2시간 정도 깨우면 정신이 듭니다. 그래도 눈은 안 감기는데 자꾸 자려고 합니다. 결국 20:30 5시간 만에 자도 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깨는 동안 심호흡을 깊이 해야 마취가스가 빠지면서 정신이 빨리 돌아오고, 어지러움과 메스꺼움도 빨리 없어진다고 합니다. 메스꺼움은 로봇수술을 위해 배에 가스를 넣은 것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마취에서 깨면 자꾸 걸어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빠져서 메스꺼움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수술 후 가래 없애는 주사를 놓는데, 이게 들어갈 때 엄청 아프다고 합니다.
수술하고 나면 머리와 다리를 각각 높이고 있어야 하는데, 이동 주임님은 환자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시는지 옮겨만 놓고 가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30분 후에 오셨습니다. 수술이 있으면 밤늦게도 오실 수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후 수술이 없어서인지 금방 오셨어요. 근데 환자가 그냥 누워 있다고 그러시면서 머리를 높이고 다리도 높이셨어요. 힘들더라도 계속 앉아 있어야 하고 계속 걸어야 회복이 빠르답니다. 수술 다음날까지 메스꺼워서 일어나 앉아있지를 못 했어요.
무통주사도 달고 나왔는데, 이건 계속 일정량의 마약성 마취제가 들어가는데, 버튼을 누르면 좀 더 많이 들어갑니다. 누르고 15분 내에는 아무리 눌러도 안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것 때문에 메스꺼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날은 소변줄 차고 있어서 소변에는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압박 스타킹은 병실을 나가서 걸을 수 있으면 벗으라고 합니다.
수술실에서 건조한 공기가 목구멍으로 계속 들어 갔기 때문에 입 안이 건조한 상태입니다. 물을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작은 스프레이를 주는데 물 담아서 환자 입을 벌리게 해서 뿌려 줍니다. 가글도 주는데요, 입 안을 헹굴 때 쓰라고 합니다. 수술 후 목이 건조하고 마른지 계속 물 찾고, 스프레이 몇 번 뿌렸습니다. 다음날은 물을 못 먹는데도 물을 안 찾았습니다. 아마 링거액이 계속 들어 가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몇 시간만 잘 견디면 됩니다.
처음 집 근처 병원에서 들을 때는 전체 절개라고 했는데, 30~40%는 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첫날에도 2시간 간격으로 계속 간호사님이 들어와서 혈압, 체온 측정합니다. 간호사님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옆에 있으면 5번 정도 깹니다.
수술 후 1일째
계속 메스꺼움 때문에 호소를 하니 무통주사를 뗍니다. 대신 못 참겠으면 엉덩이에 무통주사를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2번 정도 맞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메스꺼움은 덜 하지만 일어나 앉으면 메스꺼워서 못 앉습니다. 이러니 의사 선생님에게 야단맞습니다. 걷지 않으면 폐에 물 찰 수 있다고 정 못 걷겠으면 심호흡이라도 계속하라고 합니다. 다행히 물은 안 찼습니다. 이날 3시경에 14층 2인실로 옮겼습니다. 14층에는 의사 선생님이 상주하고 계셔서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데, 비용은 약 900원 정도 더 내면 된다고 합니다. 딱히 물어볼 건 없었습니다. 회진할 때 궁금한 것은 해소했습니다. 2시경에 메스꺼움이 안 없어져서 간호사님이 메스꺼움 없애는 약이 있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2인실로 옮기고 나서 5시경에 처음으로 링거 옆에 메스꺼움 없애는 약을 달았습니다. 좀 낫다고 합니다. 그런데 약이 자그마해서 다 맞고 나니 또 메스껍다고 합니다. 이 날 저녁에 간호사님이 14층 최소 3바퀴에서 5바퀴 돌아야 한다고 하셔서, 걸으러 나갔습니다. 저녁 8시경에 한 5미터 걷고 앉아 쉬고를 3번 반복하고 나서 간호사님에게 얘기했더니 돌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메스꺼움 없애는 약을 신청합니다. 다음 날 새벽에 약 왔다고 합니다.
오전에 소변 줄 빼면서 12시까지는 소변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안 보면 소변 줄을 해서 빼야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12시 전에 소변을 봤습니다. 소변볼 때는 소변통을 이용해서 양을 적어 내야 합니다. 좌변기 위에 소변통을 놓는데, 앉을 때까지 잡아 줘야 합니다. 안 잡아 주고 놓기만 했더니 잘못 놓았는지 앉아 오줌 누는데 소변통이 미끄러져 소변을 쏟을 뻔했습니다. 소변량을 체크해서 소변 본 시간과 양을 적습니다. 병실 옮길 때 같이 가지고 와야 합니다.
이날 저녁 11시 다음날 1시 새벽 5시에 3번 일어나서 500ml 소변을 봤습니다. 저도 같이 일어나서 도와줬습니다. 갑자기 소변량이 많아졌습니다. 낮에는 3~6시간 간격으로 봤습니다.
이날도 물은 못 마십니다.
병실을 옮기고도 병실 밖으로 나가 걷지 못해서 압박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옆 침대 환자분은 벌써 걷고 있었기 때문에 스타킹을 벗었는데, 걷기 전에도 스타킹을 벗어도 된다고 해서 벗었다고 합니다. 간호사님에게 물어보니 벗어도 된다고 해서 벗었습니다.
수술 후 2일째
새벽에 메스꺼움 없애는 약 맞고 좀 낫나 봅니다. 중간에 들으니 1~3일 정도 메스꺼움이 계속되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전에는 좀 앉아 있기 시작합니다. 이 날 점심 먹고 제가 애들 보려고 집에 와서 들은 얘기를 중심으로 적겠습니다. 오후에는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금씩 회복됩니다.
오늘은 점심때부터 하루동안 250ml를 한 모금씩 나눠서 천천히 마시라고 합니다.
수술 후 3일째
아침에 방귀가 나왔고, 점심 때는 미음이 나왔습니다. 커피도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미음 2그릇 나왔는데 1그릇만 먹으라고 했답니다. 한 그릇도 다 못 먹겠으면 반 그릇만 먹고 꼭꼭 씹어 먹으랍니다.
수술 후 5일째 퇴원일
11:12쯤에 퇴원 수속 다 끝내고 11:40쯤 병실을 나왔습니다. 이 날은 의사 선생님 면담을 없었습니다. 12:50에 서울역 출발 KTX라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상처가 아직 2~30%만 아문 상태라 반창고를 붙였는데,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합니다.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한 달 정도 걸릴 수도 있답니다. 샤워는 2~3일 후에 해도 됩니다. 처음에는 제가 차로 움직일까 했는데, KTX를 추천해 드립니다. 지난번에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 봤는데 누워 갈 수는 있으나 지상의 흔들림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KTX는 안정적이라 괜찮습니다. 역에 도착해서 집으로 오는데 과속방지턱을 정말 천천히 넘었습니다. 뒤따라 오던 버스기사님이 경적 안 울리고 따라와 주셨습니다. 조금만 충격 가도 아프다고 합니다. 9.2.(월) 외래 검사입니다.
입원 환자 중 30%는 너무 많이 먹어서 장폐색으로 다시 입원했다고 합니다. 음식 조절 잘해야 합니다.
평생 먹으면 안 되는 것이 감과 떡입니다. 그리고 매 끼니 고기, 생선, 달걀, 두부를 2가지 이상 꼭 챙겨 먹으라고 합니다. 2시간 간격으로 끼니 챙겨 먹어야 합니다.
수술하고 내부가 깨끗하지 못하면 피주머니를 차는데, 내부가 깨끗해서 피주머니를 안 찼습니다. 처음에 몰랐을 때는 로봇 수술을 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로봇 수술을 해도 내부가 깨끗하지 못하면 피주머니를 찹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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