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요리] 상하이 치바오 ASIA TABLE 聚蕉

2019. 8. 7. 06:48음식/해외

안녕하세요~

 

오늘은 치바오의 한 음식점에 대해 소개하면서 다른 얘기도 좀 풀어 볼까 합니다.

 

여러 식당을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한계점이 옵니다. 물어봐도 찾아봐도 갈만한 곳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쉬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인생이 내 뜻대로 되나요? 상황이 나를 몰고 갈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치바오에서 찾아봅니다. 그래도 맘에 드는 곳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후순위도 뒀던 곳에서 한 번 쓰윽 봅니다. 大众点评은 정말 유용합니다. 가게가 없어지면 바로 표시가 납니다. 이 가게 또한 지금 없어졌습니다. 여기에서 음식을 먹고 곧 없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원시 용호동에 팬아시아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쪽 요리 위주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쌀국수, 인도네시아 볶음밥, 볶음면, 인도 카레 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http://panasia-food.com/default/menu02/menu02_cont01.php?sub=21

 

팬아시아

동남아시아 전통 음식 전문 아시안 캐주얼 다이닝

www.panasia-food.com

여기 식당의 컨셉이 팬아시아와 비슷합니다. 일단 팬아시아의 좋은 기억으로 한 번 가 봅니다. 11시 즈음 식당에 도착합니다. 식당이 썰렁합니다. 주말이었는데, 맛있는 식당이라면 이 시간에 가게 문을 안 열었다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이 식당은 가지 말아야 합니다. 상하이에 최소 2,500만~3,500만 명이 사는데, 10시에 문 여는 맛있는 가게도 문 여는 시간에 안 맞춰 가면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느낌이 옵니다. 여기서는 최대한 적게 시키고 다른 곳에서 배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사진 4장이 남아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찾아보니 무한[武汉]에 같은 식당이 있어 가격 참고하였습니다.

파인애플해산물볶음밥[菠萝海鲜炒饭] 심플리 타이에서 파인애플 볶음밥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시켰습니다. 심플리타이 몇 번 갔다고 다시 못 갈 건 아니었습니다. 저도 먹기 힘듭니다. 55위안(170위안 기준, 9,350원)

 

 

태국식 새우튀김[泰式虾饼] 새우를 좋아하는 아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52위안(8,840원)

 

똠양꿍해산물국수[冬月功海鲜面] 역시나 다른 곳에서 똠양꿍을 먹어야 합니다. 뚬양꿍은 59위안(10,030원)

 

태국식 돼지 목살구이[泰式烤猪颈肉] 돼지고기를 엄청 먹는 중국에서 맛없는 돼지고기 요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49위안(8,330원)

 

처음에는 '설탕 = 해로운 것'이란 생각에 식당에서 조리할 때 설탕 넣은 것에 대해서 반감이 많았습니다. 백종원 님이 TV에 나와서 설탕을 많이 쓰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엄청 반감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식당에 음식이 맛없으면 가겠나? 설탕을 넣어서 먹을 사람은 식당에 가고, 안 먹을 사람은 집에서 직접 안 넣고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식당도 음식이 나름 창의적으로 하긴 했는데요, 음식이 너무 맛이 없습니다. 여우와 두루미를 보면 손님 초대해 놓고 자기식대로 준비합니다. 자기가 음식을 맛있게 한다고 식당 차리면 안 됩니다. 대중의 입맛에 맞아야 합니다. 대중들이 안 가는 곳은 내 입에도 안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식당은 음식도 늦게 나옵니다. 손님이라면 저희 가족이 1등으로 갔고, 좀 있다 2팀 더 왔습니다. 음식이 거짓말 보태서 1시간 만에 다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음식이 맛없어서, 늦게 나와서 배고프다고 징징댑니다. 우리나라의 국밥이 진정 패스트푸드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키면서 들어가서 앉으면 나옵니다. 정말 빠릅니다.

 

이 식당은 중국 기준으로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습니다. 푸짐하게 손님 접대를 하는 중국인들의 문화에는 이 식당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비싼 식당이라 생생 낼만한 식당도 아닙니다. 이도 저도 아닌 식당입니다.

 

음식이 보기에도 맛있어야 하지만, 제 개인 생각은 푸짐하고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은 손님이 많아야 하고, 음식이 빨리 나와야 하고, 보기에도 푸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