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고도원의 아침편지 "어른이 되어 가는 밤"

2020. 2. 7. 07:31낙서장

안녕하세요~

 

아이의 아빠로 1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국을 갔다 오고 나서, 많은 일들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부분이 다듬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마다 역린이 있습니다. 남들이 이걸 건드리면 화가 나지요. 이번에 읽은 글에서는 항상 우리가 남에게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살아가지 말고, 남들에게 내가 상처를 줬던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글입니다.

(역린: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임금이 화를 내는 부분, 약점이나 싫어하는 것)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의 역린은 기가 막히게 압니다. 그런데,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 부하직원은 어떤 점을 싫어하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5분씩 10분씩 늦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좀 더 높은 위치에, 좀 더 힘이 있으면, 늦을 때,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관계를 끊을 것입니다. 이건 제가 사회생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군대생활 중에 늦게 온 지휘관이 훈화하기 전에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은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기하는 장병만 몇 명입니까? 일부는 시간 늦는 것이 자기 위세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집들이 때는 준비가 덜 되었을 수도 있으니, 10분 정도 늦게 가는 것이 예의라고 하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한 제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술 못 먹는데 강권하는 사람들도 싫습니다.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은 제가 싫겠지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신 것 못 먹습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소리 듣습니다. 늙었다니, 신 것 잘 먹어야 건강하다니...선천적으로 못 먹는 것 강요하는 것은 폭력 아닐까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 싫습니다. 또한 강요 받는 것도 싫습니다. 같이 있고 싶지 않습니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제가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동으로 강요하는 부분이 될 수도 있겠죠? 다른 사람들에게도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은 부분입니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원하는대로 대접하고, 남들은 내가 원하는대로 대접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술로 영업 못 합니다. 영업직은 아닙니다만, 술 먹고 싶은 사람에게, 도서관 데려 가서 대접하면 좋아하겠습니까?

 

글을 쓰다 보니, 제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만 적은 것 같습니다. 저도 남들 싫어하는 것은 안 하도록 해야 하겠지만, 남들 제가 싫어하는 것은 안 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